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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기 이야기 속으로 (산모 구한 장기알편)
작성자 브레인TV
등록일 200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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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양에 딸만 일곱을 둔 부자가 있었다.
부인은 늘 마음속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던 중 8번째 태기가 있어 아기를 분만하려는데 웬일인지 온갖 고통을 다 겪고도 아기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좋다는 약은 다 사와서 먹여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잘못하다가는 산모가 생명을 잃을 우려가 있어 온 집안이 정신이 없었다.
옆방에서 아기 울음소리만 고대하던 남편은 대문을 박차고 나가 이리저리 수소문하여 남산골에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갔다.

의원은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가 봉지에 싼 물건을 들고 와서 이것을 물에 푹 삶아 그 물을 산모에게 먹이면 아기가 금방 나올 것이라고 했다.
급한 마음에 봉지를 받아 쥐고 나선 남편은 허겁지겁 집으로 와서 약탕에 물을 끓이라 이르고 봉지를 펴보니 장기알이 아닌가? 그것도 머슴들의 손때 묻은 졸만 40개였다. 차, 포, 마, 상은 없고 오직 졸뿐이었다.

남편은 괘씸했지만 워낙 급한 처지라 할 수없이 장기알 삶은 물을 산모에게 먹이니 얼마있지 않아 아기가 쑥 빠져 나왔는데 그 아기는 그렇게도 고대하던 사내아이가 아니었던가..

며칠 후 푸짐한 선물을 싸들고 가 의원에게 그 까닭을 물은 즉 의원 왈 “허허, 이 양반 그 쉽고도 쉬운 이치를 모르겠소?
졸은 전진만 하지 않소? 더구나 졸 40개가 계속 전진해보시오 무쇠라도 뚫고 나가지 않겠소” 하드란다.

이렇게 장기알 힘으로 태어난 사내아이는 온 식구의 사랑을 독차지 하면서 무럭무럭 자랐다.
그런데 갑자기 아기가 병이 들었다.
고추가 부르트고 진물이 나서 흉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조선8도의 용하다는 의원을 다 불러 치료를 해보았으나 소용없고 고추는 날로 흉하게만 되어가서 온 집안은 초상난 집과 다른 바 없었다.

남편은 선 듯 옛날 장기알을 주었던 의원이 생각나서 불렀더니
의원, 또 해괴한 소리를 하지 않는가?
오랜된 ‘장기알’을 구하여 펄펄 끓여서 그 물을 먹이라는 것이었다.
마님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답답한 처지라 할 수 없이 머슴들을 시켜서 머슴방에 있던 장기알을 가져와 끓여 먹이니 그렇게도 흉하던 고추가 말끔하게 낫는 것이었다.

하도 신기하여 의원에게 후한 사례를 한 후 까닭을 물으니 의원 왈 “엄격한 법도 밑에서 갇혀 지내던 7명의 규수들이 막내 동생의 출생이 기쁘고 귀엽고 또 생전에 처음 보는 남아를 대하는지라 신기해서 만져주어 생긴 병이요, 이는 한창 강한 여인의 음기가 양을 범한 것이니 젊은 머슴의 손때와 기름이 진 장기알이 가장 좋은 약이 되지요”하드란다
음은 양으로 다스린다는 이론은 한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음양이원론적 사고인 것 같다.




자료출처 <장기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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