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송! 브레인TV

제목 장기 이야기 속으로 (장기와 삼국지 편)
작성자 브레인TV
등록일 2005-10-28
첨부파일
장기에는 초, 한을 비롯하여 차, 포, 마, 상, 사, 졸(병)이라 불리는 기물이 있다.

장기기물에 관하여 써놓은 이 전에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초와 한은 항우와 유방을 나타낸다. 삼국지와 조금 거리는 있지만, 삼국시대의 위, 촉, 오를 나타내기엔 두 편으로 나누어져있기에 우리나라 장기에 글을 새기는 사람들이 고민하다 초, 한으로 했으리라 생각한다.


전차부대를 뜻하는 차는 삼국지에서 조조의 손꼽히는 부하 장수 5명을 5관문을 지나면서 당당하게 죽이고 나서는 관운장을 뜻한다. 그 무시무시한 용맹과 유비를 보필하는 지력으로 질풍처럼 적토마를 몰아 적진을 질주하는 모습이 가히 한번 지나가면 그곳엔 남는 게 없다. 같은 편에게는 인자와 보*** 상대편에게는 공격하러 감히 뛰어들만한 용기조차 없애버릴 만큼 무서움을 나타내는 차를 보고 세상 사람들은 적토마를 타고 질주하는 관운장과 비교한다.


포병부대를 뜻하는 포는 삼국지에서 무식할 만큼이나 그 누구와도 견주어도 힘과 무력에서 뛰어났던, 여포를 뜻한다. 유비, 관우, 장비를 혼자서 상대했을 만큼 그 무시무시한 무력은 그 누구도 삼국지에서 비교조차 되지 못한다. 하지만, 전쟁은 무력만 가지고 하지는 못하는 법, 배신을 밥 먹듯이 하고, 지혜라곤 거의 없는 여포는 남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장기판에서도 단지 포두개로는 외통도 할 수 없는 것을 보면, 정말 무식한 여포와 똑같다 할 수 있다. 뛰어난 모사였던 진궁과 함께 있을 땐 그 누구도 감히 성을 함락하지 못했던 삼국지를 보면 사와 비교되는 모사와 포에 비교되는 여포는 장기판위에서도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포가 지키고 있는 궁궐은 그 누구도 쉽게 뚫고 오지 못한다. 하지만, 사가 없는 궁궐의 포는 거의 무용지물인 것을 보면 정말 여포가 틀림없는 것 같다.


기병부대를 뜻하는 마는 삼국지에서 오호대장군에 속해있던 마초를 뜻한다. 서량 땅의 험준한 지세에서 용맹을 떨치던 마초는 장기판위에서 조금의 틈만 보여도 뛰어들어 상대의 귀중한 기물과 궁을 위협하는 마의 역활이라 할 수 있겠다.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나 공명의 작전지시에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던 그는 뛰어난 용맹을 가지고 있음에도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는다. 장기판에서도 홀로 무리하게 적진으로 뛰어들지 않고 반드시 큰 것을 노리고 작은 것을 쟁취하는 작전으로 상대의 혼란을 만들어내는 기물인 것이다. 대국 초반 일 때에는 작게는 포를 노리고 졸을 치며, 중반이후에는 크게 왕을 노리며 차를 취하는 무서움을 갖고 있다. 상대의 궁궐 앞에 딱 버티고 있으면 상대는 우왕좌왕 어쩔 줄 몰라 혼란하게 되며 왕조차도 갈 길을 찾지 못해 어정쩡한 자세(??)로 있게 되는 것이다.


코끼리부대를 뜻하는 상은 삼국지에서 큰 용맹과 큰 충성심을 자랑하는 상산의 조자룡을 뜻한다. 유비의 아우를 지키기 위해 적진에 홀로 뛰어들 만큼 용맹스러움과 희생정신은 장기판에서 졸 하나를 취하고 죽더라도 용감하게 뛰어드는 상과 같다. 한쪽에서 조용히 숨어 있다가 비호처럼 갑자기 덤벼들어 상대의 중요한 기물들을 타격한다. 한쪽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웅크리고 있다가 적의 급소를 공격하여 치명타를 날리는 기습작전의 최고 선봉인 조운을 뜻하는 것이다. 그는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언제 어느 때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다. 나이가 늙어서도 전장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장군 중에 대장군이다. 상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상황에도 뛰어들어 자신을 희생하고 자기를 믿어주는 군주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한 몸을 바친다.


모사를 뜻하는 사는 앞에서 말했듯이 지략과 책략으로 왕을 보필하는 모사 진궁을 뜻한다. 여포의 옆에서 뛰어난 작전 구사로 그의 순간, 순간 마다의 뛰어난 재치는 상대로 하여금 뒤로 물러서게 만든다. 그 어떤 기물 앞에서도 무예를 몰라 공격은 하지 못하지만, 최대한 가지고 있는 단 한수의 기술로 왕을 지키는 사와 같은 것이다. 차, 포, 마, 상 등 어떤 기물이 와도 주변의 모든 형태를 이용하여 훌륭히 막아낼 수 있다. 하지만, 사는 어찌나 연약한지 무예를 모르는 모사 진궁처럼 다른 장군을 도울 수는 있지만 홀로 큰 뜻을 이루지는 못하는 것이다. 삼국지에서도 진궁은 여포를 떠나게 되자 아무런 힘없이 사라져버린다. 자신을 믿어주는 기물이 없이는 힘이 없는 외로운 사와 같은 것이다.


김대환 PD 자료출처: 장기카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