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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기와 훈수
작성자 브레인TV
등록일 20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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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장기를 살펴본다면 고려시대의 [예성강곡], 조선시대의 [어유야담]을 통해 장기로 내기를 하거나 도박을 하는 풍조가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기협회가 사단법인이 되기 전까지 내기장기로 인하여 크게 손해를 보았던 수많은 장기동호인들의 피해와 원성으로 인하여 협회의 명예가 추락하였다.
(전국이 장기고수들로 모여서 발기되었던 한국기도원이 협회로 명칭이 변경되어 1986년 사단법인체로 바뀐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병폐를 막기 위함이었다.)

결국 장기협회는 협회50년 역사에 처음으로 전문기사들이 아마추어들과 돈을 걸고 내기장기를 두지 못하도록 규정하게 되어 기원에서나 어디서든 전문기사들이 내기장기를 두었다는 사실이 늦게라도 밝혀지면 무조건 제명된다. 내기장기를 그렇게 하고 싶으면 아예 협회를 떠나 장기꾼으로 전락하라는 것이다.

50년 가까이 내려오다시피 한 이 관습을 과감히 없앤 것은 추락할 때까지 추락된 기사들의 입지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기사들의 질적 향상과 협회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이니 만큼 현 회원들의 많은 이해도 필요하다.

사실 장기기사들은 타이틀전이 전무하다보니 장기 두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하여 결국 참지 못하고 내기장기로 소일 할 수밖에 없었고 이러다 보니 기사로서의 권위가 갈수록 떨어진 것이 장기계의 현주소라 하겠다.

지금은 컴퓨터와 인터넷에서 장기를 배워서 전문기사들과 장기수가 엇비슷 하다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요즈음 아마고수들은 전문기사들에게 겁 없이 맞장기로 덤비고 있는 실정인데, 약 오른 기사들은 이 때문에 내기를 더 두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심지어 8,9단들과도 대국하여 어쩌다 이기기만해도 8단을 이겼으니 “나는 9단이다”라는 식이다.

이는 한국기원과 같이 진정한 장기프로들을 위한 기전이 연일 계속 치러진다 해도 내기장기 자체가 없어진다고 장담할 수도 없기에 본인의 처지에 맞게 내기의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데 쉽지도 않은 게 현실이다.
(최근 신문기사를 보니 목숨을 건 무속인 들의 장기내기가 화제가 되고 있는 데 다양한계층이 장기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는 있으나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엄연히 하지 말아야 하는 계 “예(禮)”와 “도(道)”의 근본이라 할 수 있으니 건전한 기도문화의 확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예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또한 1800년 역사의 한국장기가 지속되어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본다면 사회적인 제도나 기록보존 보다 장기동호인들의 “말”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데 “뺨을 맞으면서도 장기 훈수를 한다.“ ”장기판에서 훈수는 안할 정도로 자식을 키웠소! “라는 말처럼 흥미진진한 장기대국을 지켜보고 훈수를 하는 것이 한국장기계의 전통임에 당연한 것처럼 여길 수 있으나 상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훈수를 해야 하는 것이 역시 바람직하다.

어찌되었든 내기와 훈수가 장기를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도록 함에는 틀림이 없으니 장기 안에 들어있는 “예도”를 근간으로 충효, 희생, 봉사 정신을 먼저 생각하여 장기관련 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현대장기에 거듭날 수 있도록 국제화를 시도하여야하며 학문화를 위한 근본인 기록물창안(역사서편찬, 장기원리와 실제 등)에 정성을 기울여야 희망적인 미래도 다가오지 않을 까하는 마음에서 한번쯤 장기인들이 신경 써야 할 과제라 여겨진다.
출처: 사)대한장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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