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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기와 컴퓨터 그리고 인간 삶에 대한 사고
작성자 브레인TV
등록일 20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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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를 두다보면 종종 “몇 수까지 수를 셀 수 있느냐”하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누구는 3수를 센다고 하고, 누구는 7수까지는 읽을 수 있다고도 하는데 어떻게 계산하는 것인가를 먼저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자.

“한 수를 본다.”고 하는 것은 한, 초 한편의 장기짝 16개가 한번 이동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수를 계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처음시작 때에는 31가지 움직일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진행되면서 이론적인 최대 수는 270가지가 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최대 수는 장기 법칙을 적용하면 발생 가능성은 아주 없고, 평균 확률로 10%만 고려하더라도 27가지가 된다. 따라서 한 수를 생각한다면 27가지 장기 말이 이동을 모두 계산하는 것이어서 3수까지 읽을 수 있다는 것은 2만여 가지 이동 위치를 모두 생각해야만 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계산과 순서의 기억은 인간의 머리로는 불가능하며, 컴퓨터에서나 가능하다.

1억분의 1초의 계산 능력이 있는 컴퓨터에서 6수까지를 생각하며 장기를 둔다면 14초가 걸리지만 7수까지 생각 할 때, 한 수 둘 때까지는 387초, 8수를 읽으며 한 수를 둘 때는 3시간 반이나 걸리듯, 수가 증가될수록 기아 급수 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물며 컴퓨터가 이와 같을 때 우리 인간에게 7수까지 생각하며 장기를 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문도 들겠지만 실제로 프로의 세계에선 7수, 8수 또는 제한된 전투에서는 수십 수까지를 고려하며 장기를 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컴퓨터보다 더 빠르고 더욱 기억력도 좋다는 것인가?”이는 여기서 설명할 문제는 아니고, 인간에겐 단지 컴퓨터가 갖고 있지 못한 직감적인 사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직감적인 사고방식으로 두는 장기를 맥장기라고 하며, 수학적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반복적인 실습과 깊이 사고하는 생활 방식에 따라 형성된다고 본다.
컴퓨터에도 이러한 직감적인 사고방식을 갖도록 하는 연구, 즉 스스로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지능형 컴퓨터의 연구도 매우 활발하다고 본다. 따라서 미래에는 인간과 컴퓨터가 마주 앉아 장기수를 논하는 시기가 오리라 예상도 한다.

장기로부터 깨우쳐진 “수를 읽는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우리 인생의 삶에도 적용하면 좀 더 차분하고, 알찬 삶이 되리라고 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엔 해결가능성이 높은 3가지 방식을 떠올린 후 이들 각 방법에 또 3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이들에 대하여 또 3가지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잘 해결되리라 본다.

실제로 어렸을 때 장기를 배우면 좌측 뇌가 좋아져 공부도 잘한다는, 즉 감성지수와 지능지수가 동시에 향상된다는 연구발표도 “3수를 익는 사고방식”의 한 결과라 사려 된다.


- 김용득 (아주공과대학교 교수) -

-출처: 사)대한장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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