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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뇌에 관한 오해와 진실
작성자 브레인TV
등록일 2009-04-02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쉬면 우뇌가 발달한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우뇌를 발달시켜야 한다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이는 과학자들이 인정하는 ‘정설’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이를 무 자르듯이 나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 또 여성은 공간지각 능력이 떨어진다는 편견도 널리 퍼져 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여성은 구체적인 상점, 식당 등과 같은 단서를 중심으로 공간을 인식할 뿐이지 남성보다 공간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각종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 중 과학적 근거가 없는 정보도 많다. ‘2009년 세계 뇌(腦)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을 맞아 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우리는 뇌의 10%만 사용한다

이는 19세기 신경학자인 플루랑의 연구를 잘못 해석한 것에서 비롯된 오해다. 우리의 두뇌는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100%에 가까운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시간에 따라 더 활발히 활동하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이 변화할 뿐이다. 우리가 샌드위치를 먹을 때 입에 넣고, 씹고, 소화시키는 것에 집중하지만 그렇다고 발의 기능이 멈춘 것은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술을 마시면 뇌세포가 죽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뇌세포 자체가 죽지는 않는다. 다만 뇌세포 사이에서 신경자극을 중계하는 ‘수상돌기’가 손상을 입는다. 수상돌기가 손상을 입으면 세포 사이의 정보 전달이 막힌다. 버펄로대학의 로버타 펜트니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손상은 복구가 가능하다. 술을 많이 마시면 기억력 감퇴나 시신경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베르니케-코르샤코프 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뇌세포가 죽어서가 아니라 알코올 섭취가 우리 몸에서 비타민 B1의 흡수를 막아 생기는 병이다.

■한 번 손상을 입은 뇌는 회복이 안된다

손상된 영역과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두뇌의 회복 능력은 놀라울 정도다. 가벼운 뇌진탕의 경우 금세 회복되곤 한다. 뇌의 반쪽이 기능을 못할 만큼 손상을 입은 사람도 재활훈련을 통해 나머지 반쪽으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회복된 경우도 있다. 인간은 아직 뇌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때문에 의사들도 뇌 손상을 입은 환자가 얼마나 회복될지 장담하지 못하며 환자가 의사를 놀라게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인간의 뇌가 가장 크다

성인의 뇌 무게는 평균 1361g이다. 동물 중 똑똑하다고 알려진 돌고래의 뇌 무게도 인간과 비슷하다. 돌고래만큼 똑똑하다고 알려진 향유고래의 뇌 무게는 7800g이나 한다. 똑똑한 개로 알려진 비글의 뇌 무게는 72g이며 오랑우탄은 370g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몸무게다. 돌고래는 평균 158㎏ 정도 나가며 향유고래는 13t의 무게를 자랑한다. 즉 몸무게가 무거울수록 뇌도 커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몸무게 중 뇌가 차지하는 무게의 비중이다. 사람은 50분의 1 정도지만 보통 동물은 180분의 1 정도며 새들은 220분의 1 정도다. 인간이 가진 강점은 뇌 1g당 담당하는 무게가 많다는 것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똑똑해진다

수많은 부모가 자녀의 지적 능력 향상을 위해 클래식 음악을 틀어준다. 이른바 ‘모차르트 효과’를 믿어서다.

이 같은 신화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1950년대 이비인후과 의사인 앨버트 토머티스가 주장한 이 효과는 1990년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고든 샤우 교수가 3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널리 펴졌다.

당시 10분간 모차르트 소나타를 들은 참가자들의 IQ는 음악을 듣기 전보다 8점 올라갔다. 이후 많은 사업가가 아기들의 두뇌를 개발한다는 음악과 시 등을 CD나 DVD에 담아 팔기 시작했고 날개돋친듯 팔려나갔다.

심지어는 모차르트를 들으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는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말한다.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것. 과학자들은 오히려 악기를 다루는 것이 직접 듣는 것보다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출처: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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