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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연기 八단 시인 등극
작성자 브레인TV
등록일 2011-03-29
시 비평 전문지인 “시와 비평 시조와 비평” 겨울호에 제68회 신인상에 정연기(현 사단법인 대한장기협회 강원도지회장) 8단이 당선되었다.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정연기 8단은 6척거인(180cm)의 타고난 체격에 씨름(서울시, 강원도 씨름대회 수차례 우승), 사격(마스터)태권도, 유도, 합기도, 검도 등 무술 유단자(1968.3.1~1980.1.15 청와대 경호실 근무)인데 작년 12월 시조시인에 등단하게 되어 160명 본회 전문기사 중에 문무를 겸비한 최초의 전문기사가 되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당선된 시와 심사평, 당선소감을 소개한다.




백담사에서(외 4편) 정 연 기

금강산 남쪽 기슭 단장한 산사 한 채
앞쪽은 명경지수 뒤에는 송림병풍
만해의 얼이 스며서 우뚝 솟은 큰 가람


보릿고개

한 고개 넘고 나면 못 넘을 보릿고개
주린 배 등에 업고 벗 삼던 초근목피
등 푸른 보리밭 보니 눈시울이 젖는다.


포용

분노의 활화산을 가슴에 묻어두고
배신의 그림자를 인내로 버티면서
가슴에 그린 수평선 상생의 길 찾는다.


아미새

아미새 알고 싶어 노래를 듣노라면
그리움 연기되어 생각은 오리무중
마음은 날갯짓하며 구름 속을 날은다


안중근 장군

일제의 한일 합방 민족의 통한이라
하얼빈 불을 뿜어 애국의 꽃 피워내니
한민족 우러른 별빛 마음 깊이 새긴 혼



<심사평>

현대시조는 언어를 축약하고 응축함으로써 새로운 언어를 잉태하는 창조의 또 다른 문학양식이다. 정연기 님이 응모한 작품들은 모두가 단형시조인데 대체로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안도감을 갖게 한다. “백담사에서”와 “안중근 장군”에서는 선조의 얼을 되새기는 역사의식을, “보릿고개”에서는 궁핍했던 시대상을 읽게 한다. “포용”에서는 더불어 살기위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현대인의 진지성을 엿볼 수 있어 미더움을 더해준다.

정연기 님은 시조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단형시조야말로 고도의 응축기능과 상징기법이 요구됨을 상기하여, 언어의 조탁과 연마에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시기 바란다.

(선고위원: 남진원 , 심사위원: 전원범, 오승희)



<당선소감>

안녕하십니까?

최종섭 회장님과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작품을 당선시켜 주신 것은 앞으로 더욱 정진하고 본회의 회원으로서 맡은바 책임을 다하라는 좌우명으로 삼고저 합니다.

소식을 받던 날은 이삿짐을 한창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새집으로 가면 보다 알찬 삶이 되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을 즈음 당선 소식을 듣고 벌써 전주곡이 울리는가 싶어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껄껄 웃다가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글쓰기에 입문하였으니 얼마나 많은 인고의 나날을 보내야 할까?
이제 겨우 출발하는 햇병아리가 새 길을 찾아 태산준령을 넘어야 한다는 중압감과 함께 문인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는 언행과 사명을 다해야 하는 냉엄한 현실 앞에 엄숙함을 느낍니다.

어릴 때 가친께서 밥풀로 봉투를 붙이고 몇 알 남기는걸 보시고 “글하는 사람은 매사를 정확 자로 잰 듯 하여야 한다. 한 톨의 밥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농부의 손이 거쳐야 하는지 아느냐?” 고 하문 하시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공직으로 30년간 서울에서 생활하고 고향 강릉에 돌아와 관동대학교와 강릉평생교육정보관을 출입한지 어언 10년 왕재수생의 딱지를 이제 벗어버려야 할까 봅니다.

그동안 무지한 사람을 깨우쳐 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가족 친지 문우들에게 고마움과 기쁜 마음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출저: 사)대한장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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